FI 풋옵션 중재신청에…교보생명 노조 'FI 규탄' 대국민 서명 돌입
FI 풋옵션 중재신청에…교보생명 노조 'FI 규탄' 대국민 서명 돌입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4.08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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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4곳, 대한상사중재원에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 이행 요구 중재신청 강행
교보생명 노동조합 "고객의 미래를 위한 자금들을 해외 투자자가 삼키게 될 것" 주장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가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 이행을 요구하는 중재신청을 강행하면서, 교보생명 노조와 설계사들이 FI들을 잇따라 비난하고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 노동조합은 5일부터 신창재 회장과 투자금 회수 문제로 중재 절차에 돌입한 FI들을 규탄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교보생명 노조원들이 5일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로비에서 FI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교보생명노조)
교보생명 노조원들이 5일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로비에서 FI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교보생명노조)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거액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을 행사한 FI들을 "단기차익을 노리는 악덕 투기자본"으로 규정하면서 "이 풋옵션을 행사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회사를 삼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IPO연기에 대한 책임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게도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고객의 미래 보장을 위해 성실히 쌓아온 돈을 해외 투자자가 삼키고, 기업 가치를 하락시켜 매각 등 악순환에 이르게 하는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며 "60만명을 목표로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교보생명은 교육보험·교보문고 등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힘써왔다"며 "60년 동안 보험 외길을 걸으며 500만 계약자를 위해 1만5천명의 FP(재무설계사)와 4500명의 임직원이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교보생명의 정체성을 크게 훼손하는 어피너티와 피해자의 탈을 쓰고 있는 주주관리 책임자는 당장 떠나라"고 촉구했다.

 

교보생명노조가 대국민 서명을 받기 위한 설문지 호소문 (그림=교보생명노조)
교보생명노조가 대국민 서명을 받기 위한 설문지 호소문 (그림=교보생명노조)

한편, 지난달 20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베어링 등 프라이빗에쿼티(PE)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은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 이행을 요구하는 중재신청을 대한상사중재원에 신청한 바 있다.

4곳의 FI들은 신 회장이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만큼, 2012년 신 회장과 맺은 주주 간 계약(SHA)에 따라 풋옵션이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FI들의 중재신청으로 교보생명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IPO는 어려워졌다. 이번 중재신청은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최근 제시한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 제3자 매각, IPO 후 차익보전 등 3가지 타협안을 토대로 FI들과 가격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타결되면 중재신청은 즉시 철회된다.

신 회장은 다만 FI들과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SHA가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 회장이 교보생명 대주주지만, IPO 여부는 이사회가 결정하기 때문에 SHA의 IPO 관련 조항은 원천 무효라는 주장이다.

FI들의 중재신청에 교보생명 노동조합과 소속 설계사들은 국회 앞에서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청와대에 청원을 올리는 등 FI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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