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⑨] 신한, 인터넷은행 도전 전격 철회…'토스뱅크' 좌초하나
[인터넷뱅크⑨] 신한, 인터넷은행 도전 전격 철회…'토스뱅크' 좌초하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3.22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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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비바리퍼블리카와 의견 차 좁히지 못해 제3인터넷전문은행 도전하지 않기로
금융권, 신한-토스 간 투자금과 경영권 분배 문제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

제3인터넷전문은행을 차지하기 위한 달리기에서 키움증권-SK텔레콤-하나금융 컨소시엄이 먼저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신한금융지주가 제3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전격적으로 철회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일이 일주일도 채 안남은 상황에서 신한금융의 불참 선언으로 혼란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제3인터넷전문행에 도전을 선언했던 신한금융지주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을 주 원인으로 밝혔다. (사진=황병우 기자)
제3인터넷전문행에 도전을 선언했던 신한금융지주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을 주 원인으로 밝혔다. (사진=황병우 기자)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방향, 사업모델 등에 상당 부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바리퍼블리카는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추구할 바라고 주장했었다.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뱅킹을 추구해야한다고 맞섰다.

신한금융은 특히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 보다는 다른 주주들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는 것과 함께 은행 경영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러나, 이러한 청사진에 대해 비바리퍼블리카가 입장 차를 드러내면서 결국 신한금융은 철수를 선언하게 됐다. 

결론적으로는 신한금융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를 원했던 비바리퍼블리카와 재무적 투자와 함께 은행 경영에 참여하고자 했던 신한금융 간에 의견 차가 상당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을 쉽게 이용하도록 만들어 주는 '토스'가 금융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금융을 쉽게 이용하도록 만들어 주는 '토스'가 금융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또 다른 의견으로는 비바리퍼블리카 측이 자금을 조달하는 능력에 대해 신한금융이 신뢰를 하지 못했다는 것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주주 지분율 34%를 확보할 만큼 단기간에 투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많았다.

극히 일부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신한금융으로 화살이 돌아가게 되고, 결국 신한금융에게 재무적 투자 이상의 자금 투입을 요구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차질없이 영업이 가능한 은행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당초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지난 15일 이전에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려고 했지만,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 간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계속해서 미뤄졌다.

최근에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직방, 무신사, 카페24 등 전자상거래·스타트업이 합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일부 기업들이 참여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기도 했다.

 

농협은행의 인터넷은행 도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농협은행의 인터넷은행 도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 키움뱅크 컨소시엄 어부지리? 농협은행 참여할까?

다음주 27일까지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신한금융의 철수로 인해 토스뱅크는 좌초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키움뱅크의 예비인가 가능성은 도리어 더욱 커진 상태다.

금융당국이 최대 2곳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내주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기존에는 두 컨소시엄이 무난하게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었지만, 신한금융의 철수로 1곳만 설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아무리 ICT기업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해도 은행업을 영위하는 만큼 시중은행의 참여는 필요불가결한 것이 사실이다.

케이뱅크에는 우리은행이, 카카오뱅크에는 KB국민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것과 함께 필수 인력까지 파견한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다.

현재 키움뱅크 컨소시엄에는 키음증권-SK텔레콤-하나은행 외에도 11번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주 안으로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신한금융이 빠진 자리에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한때 가능성이 꽤 높았던 농협은행이 신한금융의 빈자리에 적합한 은행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이미 케이뱅크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 금융지주 차원에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 걸림돌이다.

한 금융지주 내에서 두 개 계열사가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인터넷은행에 동시에 뛰어드는 것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내부적으로도 금융지주의 결정을 감수하면서까지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EB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을 데이터 중심 정보회사로 바꿀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KEB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을 데이터 중심 정보회사로 바꿀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편, 전날 신임 지성규 은행장이 취임한 하나은행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더욱 거세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KEB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하나금융그룹의 비전에 따라 하나은행을 '데이터 중심 정보회사로 바꾸고, 디지털 DNA를 은행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디지털 전문인력 1200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지 신임 은행장은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나 설명서가 불필요한 최고의 디지털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겠다"며, "모바일을 상품·서비스의 핵심 채널로 만들고 '모바일 역시 하나가 최고다'라는 사용자 경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 은행장의 발언으로 미뤄 짐작해보면,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하나은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또 다른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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