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배당금 2조5천억...배당금 줄인 우리금융지주 'M&A' 포석
4대 금융지주 배당금 2조5천억...배당금 줄인 우리금융지주 'M&A' 포석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3.13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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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배당률·배당성향 가장 높아…지난해 주가 폭락으로 주주들 달래기 나서
우리금융, 적극적인 M&A 위해 이익금 배당 자제하고 내부에 유보할 것으로 보여

국내 4개 금융지주가 2018 회계연도에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덕분에 배당금 총액이 은행업계 최초로 2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KB·신한·하나금융은 지난해 보다 배당성향이 상승했지만, 올해 초 출범한 우리금융만은 지난해 보다 배당성향이 낮아졌다. 

 

4개 금융지주 중에서 우리금융지주 만이 배당성향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M&A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4개 금융지주 중에서 우리금융지주 만이 배당성향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M&A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개 금융지주의 배당금 총액은 2017년 2조3171억원 보다 237억원(8.8%) 늘어난  2조5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개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0조499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24.0%를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금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7597억원을 배당한 KB금융지주였으며, 신한금융지주(7530억원), 하나금융지주(5705억원), 우리금융지주(4376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배당성향 순으로는 25.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하나금융이었으며, KB금융(24.8%), 신한금융(23.9%), 우리금융(21.5%) 등 순이었다. 특히 우리금융은 전체 배당성향(24.0%)과는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하나금융이 가장 큰 배당성향을 보인 가장 큰 이유로는 KEB하나은행이 통합은행 출범 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하나금융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많았지만,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가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초 5만900원이었지만, 말에는 3만6250원으로 29%나 폭락했다. 최대 실적으로 쌓아둔 이익을 배당을 통해 주주들을 달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나금융의 시가배당률은 5.0%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 평균 2.00%, 우대금리 평균 2.50%보다 두배 가까이 높으며, KB·우리금융(4.0%), 신한금융(3.9%)과 비교해도 높다.

하나금융은 제3인터넷은행에 도전을 밝혔지만, 자금을 한번에 크게 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든든한 우군 SK텔레콤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이승렬 CFO(최고재무책임자)가 2018년도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볼때, 하나금융은 앞으로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폭락한 주가로 인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배당성향을 높게 유지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폭락한 주가로 인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배당성향을 높게 유지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 배당성향 가장 낮은 우리금융, M&A 실탄 마련 개시

4개 금융지주 중 배당성향이 21.5%로 가장 낮은 우리금융은 최근 이사회에서 2018 회계연도에 보통주 1주당 6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낮아진 배당성향 만큼 이익을 주주에 덜 주고 내부에 유보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금융이 2017년 배당성향 26.7%와 비교해 5.2%포인트 가량 배당성향을 낮춘 가장 큰 이유는 M&A를 위한 실탄 마련 때문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지난 1월 14일 우리은행 본사에서 진행된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2020~2021년에는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밝히며, M&A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손 회장은 "올해부터 비은행 인수 및 합병(M&A)를 적극 추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수익원 다양화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제고해 우리금융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면서, 과거 대형 지주사 시절과 같은 규모로 우리금융을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 밝힌 M&A 로드맵에 따르면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올해 또는 단기적으로는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와 증권사를 적극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낮은 배당성향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주가도 힘이 없는 데 다 배당주로서도 매력이 약한 것이 그 이유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8.4%를 처분하려면 주가가 일정 수준 올라야 하는데, 주가를 끌어올리려면 배당성향을 높여야 한다.

우리금융에게 있어서 배당성향은 양날의 검인 셈이다.

M&A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배당성향을 낮게 가져가야 하지만,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지난 1월 14일 지주출범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안으로 1등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지난 1월 14일 지주출범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안으로 1등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매각해 과거 '우리금융 살리기'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의 주가인 1만4300원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12일 기준 우리금융의 종가는 1만44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달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전 한 후 이달에는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중국 안방보험이 재무상태 악화로 해외 자산 정리에 나서면서, 동양·ABL자산운용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왔는데, 업계에서는 이 두 자산운용 매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두 운용사를 모두 인수하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순위 7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지난 1월 14일 출범한 금융지주사로는 첫 M&A가 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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