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위축경제가 우려된다”…징후와 원인은?
한경연 “위축경제가 우려된다”…징후와 원인은?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9.05.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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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경제(Shrinking Economy)가 우려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민간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화되면서 국부 창출 능력이 축소돼 저성장 구도가 상시화·장기화되는 ‘위축경제’에 직면해있다고 2일 주장했다.

한경연은 2012년부터 7년 연속 실질GDP가 잠재GDP를 하회하는 마이너스 아웃풋 갭([(실질GDP-잠재GDP)÷잠재GDP]×100)이 발생하면서 위축경제로의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뵜다.

한경연이 지적한 위축경제 요인은 민간영역의 축소(공공영역 확대·기업성장 규제·시장칸막이 규제, 사회구조적 변화(생산가능인구 감소 및 낮은 노동생산성·기업가정신의 후퇴), 국제경쟁질서 대응미흡(주력산업의 경쟁력위축 및 신산업출현 지연)이다.

한경연 유환익 상무는 “위축경제를 방치할 경우 민간경제의 생태계 기능 훼손으로 경제역행(Economic Retrogression, 역성장) 현상마저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의 시장경제질서에 대한 개입을 지양하는 대신 민간의 혁신을 유도하고 투자활력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징후: 만성적 마이너스 아웃풋 갭

한경연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실질GDP가 잠재GDP에 미치지 못하는 마이너스 아웃풋 갭이 연속되면서 저성장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

국내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중에서 발생한 것임을 감안할 때 우리경제의 역동성 저하가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한다. 마이너스 아웃풋 갭은 비교대상 기간인 2000년~2011년 중에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했고 대부분은 플러스 아웃풋 갭을 시현했다.

2000~2018년 중 아웃풋 갭 및 실질GDP 증가율 추이(자료= IMF)
2000~2018년 중 아웃풋 갭 및 실질GDP 증가율 추이 (자료= IMF)

 

원인1: 공공영역의 확대

정부지출 규모는 2016년 384.9조원에서 2019년 469.6조원으로 2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 GDP가 11.2% 증가할 것으로 전망(2019년 GDP = 한경연 전망치 2.4% 적용)됨을 감안할 때 정부지출의 증가속도는 매우 가파른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부지출이 GDP 대비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세수부족에 따른 조세 및 국채발행 증가, 민간의 가용자금 감소로 인한 투자 및 소비여력 감소 등의 구축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지출 규모 및 증가율(2016~2019년) (자료=기재부) ※ 주: 2019년은 예산 기준
정부지출 규모 및 증가율(2016~2019년) (자료=기재부)
※ 주: 2019년은 예산 기준
GDP규모 및 증가율(2016~2019년) (자료=한국은행) ※주: 2019년 전망치는 한경연 기준
GDP규모 및 증가율(2016~2019년) (자료=한국은행)
※주: 2019년 전망치는 한경연 기준

 

원인2: 기업성장 규제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할수록 규제 수는 크게 증가해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 자산규모 1000억원을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18건의 규제가 즉각 추가로 적용되고 중견기업에서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하면 63건의 규제가 추가된다.

최근에는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일반지주회사 금융회사 보유금지 규제 등으로 기업들이 규모 확대 보다는 지분 쪼개기, 계열사 매각 등에 나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원인3: 시장칸막이 규제

생계형적합업종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신청자격이 중소기업 편향적(생계형적합업종 신청단체 자격은 소상공인 구성 비율 조건(30% 이상)이 낮아 상당수 중소기업단체가 적격요건을 갖춘 것으로 관측)이어서 사실상 현재의 중소기업적합업종제도의 강화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과거 산업경쟁력 저하 등으로 2006년에 폐지한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의 부활로 간주할 수 있다.

결국 생계형적합업종제도는 산업경쟁력 약화, 중소·중견기업 성장저해, 신산업 출현 저해 등 각종 부작용으로 연결될 개연성이 높다.

 

원인4: 생산가능인구 감소·낮은 노동생산성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는 앞으로 10년 후인 2029년 3427만 명으로 2016년 3763만명 대비 336만명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핵심생산인구(25~49세)는 2029년 1722만명으로 2016년 1963만명 대비 241만 명(12.3%)이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국제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2016년 기준 물가수준을 반영한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2.9달러로 OECD 평균 47.2달러보다 낮고, 취업자당 노동생산성도 6만8011달러로 OECD 평균 7만8735달러보다 낮다.

 

원인5: 기업가정신 후퇴

우리나라는 기업가정신을 뒷받침하는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가 취약해 건강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50~65%에 달하는 과도한 상속세율은 경영권 승계시 기업의 존치여부를 위협해 기업가정신을 훼손시키고 있으며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협력이익공유제(대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관련된 협력 중·중견기업과 사전에 약정한 방식으로 나누는 모델)는 기업의 이윤동기를 위축시키고 혁신활동이나 효율성 제고노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실제로 2018년 암웨이 국가별 기업가정신 지수에서 한국순위는 2016년 23위에서 2018년 33위로 불과 2년 만에 10단계나 하락했다.

 

원인6:주력산업 위축·신산업 출현 지연

주력산업의 고령화와 경쟁력 위축이 동반 진행되고 있다. UN에서 발표하는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은 2013년 4위에서 2016년 5위로 떨어진 가운데 2018년 한경연 조사에서 8대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3년 후 조선을 제외하고 모두 경쟁국에게 밀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 신산업 출현도 부진하다. 작년 한경연 조사에서 한국의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경쟁력은 미국, 중국, 일본 등에 견줘 현재는 물론 5년 후에도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19년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 수는 미국이 151개, 중국 82개인 반면 한국은 6개에 불과하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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