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뱅크②] 흥행에 또다시 '빨간불' 제3인터넷뱅크…키움 '재도전' 시사
[제3인터넷뱅크②] 흥행에 또다시 '빨간불' 제3인터넷뱅크…키움 '재도전' 시사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9.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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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 마셨던 토스뱅크 재도전 불투명…제3인터넷전문은행 흥행 시들해질 우려 증폭
키움뱅크 재도전 가능하나 '신중론'도 커져…신한, NH농협, 하나 등 금융지주사 '시큰둥'
지난 5월 제3인터넷뱅크 진출에 고배를 마신 키움증권은 올 10월 다시 컨소시엄을 꾸려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5월 제3인터넷뱅크 진출에 고배를 마신 키움증권은 올 10월 다시 컨소시엄을 꾸려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신청 일정 등을 발표했지만,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감 하락은 물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질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제3인터넷전문은행(제3인터넷뱅크)에 도전했다가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고배를 마신 토스뱅크는 아직 구체적인 재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주축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업 진출까지 포기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제3인터넷뱅크 재도전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키움증권은 토스뱅크와는 달리 아직은 재도전 가능성이 상당하다. 

최근 한 국내 매체에 따르면,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인터넷 은행 재도전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금융당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키움뱅크는 지난 5월 키움증권-KEB하나은행-SK텔레콤이 주축이 되어 세븐일레븐·롯데멤버스·11번가·하나투어·벤처캐피탈 등 28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토스뱅크와는 달리 비교적 순조롭게 통과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 대비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키움뱅크의 예비인가 신청을 탈락시켰다. 토스뱅크는 자본 조달 능력에 의문스럽다는 이유로 탈락됐다.

카카오뱅크의 독주는 기존 업체들에게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롤모델 이면서도 성공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카카오뱅크의 독주는 기존 업체들에게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롤모델 이면서도 성공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 신한, NH농협, 하나 등 '시큰둥'…카카오뱅크 '독주' 지속 전망

카카오뱅크에 참여 중인 KB국민은행과 케이뱅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대형 금융지주사 또는 시중은행들은 제3인터넷뱅크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NH농협금융은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고, 토스뱅크에 참여했다 비바리퍼블리카와 의견 차로 결별을 선언했던 신한은행도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5월 키움뱅크에 SK텔레콤과 함께 참여했지만, 이번 예비인가 과정에서도 다시 참여를 할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독주와 케이뱅크의 부진으로 새로운 인터넷뱅크 출범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품 및 플랫폼 차별화 부터 쉽지 않은 만큼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뱅크가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번번히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금융지주사들이 제3인터넷뱅크에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낮은 기준금리에 의한 인터넷은행의 금리 차별화 희석도 제3인터넷뱅크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 2일 은행연합회의 금리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1.80%였다. 케이뱅크도 같은 수준이었다. 두 인터넷은행은 올해 1월에 연2.50% 내외의 금리를 적용했었지만, 0.70~0.75%p(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1.35~1.50% 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1.85~2.05%의 금리를 주는 지방은행과 비교해서는 낮은 것이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적금금리 비교 (자료=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캡처)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적금금리 비교 (자료=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캡처)

적금 금리는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해 같거나 오히려 역전됐다. 케이뱅크는 2.20%로 아직 2%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1.80%로 시중은행과 다를바 없거나 오히려 낮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모바일 뱅킹앱을 내놓으면서 특판성 상품에 불과하지만 연 2.40%의 금리를 적용하는 적금을 내놨고, KEB하나은행은 2.10%,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2.00%, KB국민은행은 1.90%의 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대출영업에 있어서도 시중은행보다 밀리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흥행을 막는 요인이다. 시중은행들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또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그동안 가졌던 차별성을 없애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로서는 재도전을 분명히 한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이번 제3인터넷뱅크 예비인가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컨소시엄 주도권 등 일정 조건만 갖춰진다면 신한은행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맞설 수 있을 네이버뱅크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네이버가 이미 지난해부터 인터넷은행 진출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고, 올해 7월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은행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후보 컨소시엄과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전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팅은  컨소시엄의 신청으로 1일 1사씩 진행하며, 참가 업체명은 비밀보장을 위해 공개되지 않는다. 컨설팅을 원하는 컨소시엄이나 업체는 이달 23일부터 사업계획서, 인가 관련 질의사항을 제출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음달 10일부터 진행되는 예비인가 신청 기간까지는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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