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대 대형은행 2분기 순익 급감...불황 장기화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
미 4대 대형은행 2분기 순익 급감...불황 장기화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07.2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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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동차, 신용카드, 기업 대출 대폭 상승…부실위험 덩달아 증가
대신증권 “은행들의 이자이익 감소, 3분기에 이어질 가능성 높아”

미국 대형은행들의 2분기 순익이 급감했다. 증권가는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에 따라 은행들도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축소와 자금 확보 차원에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아둔 것이라 해석했다.

아울러 현 상황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도 은행들의 이자이익 감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 4대 대형은행인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적립한 충당금은 총 330.3억 달러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미 4대 대형 은행들 모두 이번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며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으로 올 상반기 자동차, 신용카드, 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던 만큼, 부실위험이 높아졌다. 결국 대형 은행들이 대출 손실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사진출처=대신증권)
(사진출처=대신증권)

이들 은행의 저금리와 예금 증가는 이자이익 감소로 연결됐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감소 폭은 JP모건 체이스 51.4%, BOA 52.1%, 씨티그룹 72.6%이며 웰스파고는 적자 전환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분기보다 평균 37bp 낮아졌다. JP모건이 2.37%에서 1.99%로 낮아졌으며 BOA가 2.33%에서 1.87%, 씨티그룹이 2.48%에서 2.17%, 웰스파고가 2.58%에서 2.25%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반해 예금증가율은 전년 대비 15.7% 상승해 같은 기간 대출 증가율(5.7% 증가)을 크게 웃돌았다. 불황일 때 개인 저축이 늘어나듯 기업들도 불확실성을 최대한 피하고자 예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 4대 대형은행들이 받아든 성적표도 희비가 엇갈린다. JP모건 체이스가 비교적 선방한 반면 웰스파고는 가장 저조했다.

JP모건 체이스의 경우, 전체 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금리 하락 구간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웰스파고는 2016년 발생한 유령계좌 스캔들 관련 법적 비용이 발생했으며 연준으로부터 자산성장 폭 제한도 받고 있다. 결국 웰스파고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분기 손실을 기록, 배당금마저 삭감했다.

대신증권 이영한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개선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 은행들의 이자이익 감소는 3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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