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 김상훈 "물가 상승률 2% 넘어도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유연한 형태의 '평균물가 목표제(AIT)'를 새로운 통화정책 전략으로 삼는다"고 발표했다.
미 연준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상승률(PCE 기준) 목표에 '평균' 개념을 도입하는 장기 목표 통화정책 전략을 밝혔다. 이는 물가가 일정 기간 기존의 목표인 2%를 넘어도 금리를 현행 제로 수준에서 올리지 않고 놔두겠다는 의미이다.
파월 의장은 "장기간에 걸쳐 평균 2% 물가상승률 달성을 추구한다"면서 "일정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이 2%를 하회한 뒤에는 2%를 완만하게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낮은 실업률로 인해 연준의 긴축정책이 선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이번 발표가 대대적인 정책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28일 '(잭슨홀) 추가 대책 전까지 커브스팁'에서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단일 시점이 아닌 일정 기간 평균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물가가 목표치 2%를 한동안 적절한 수준을 웃돌아도 연준이 이를 용인하겠다"는 의미라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저금리 환경이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구체적인 수단은 언급하지 않았다. 물가상승률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도 없었다.
오히려 파월 연설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25~2.5% 범위의 물가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당분간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근본적으로 꾀하는 것은 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이 소진됐을 시 실질금리 하락을 통한 경기부양"이라며 "물가가 오르는 걸 보기 전까지는 완전고용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한편, ECB 빌로이 드 골로 이사는 "이번 파월 의장의 연설은 장기 전략에 있어 중요한 조치이며 ECB도 물가안정 책무의 정의 등을 포함한 통화정책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28일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