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연준, 디플레 파이터 전환 선언…글로벌 증시 중장기 상승 추세"
대신證 "연준, 디플레 파이터 전환 선언…글로벌 증시 중장기 상승 추세"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08.3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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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정 현실화 전까지는 물가 상승 용인 및 장기 저금리 기조 유지
내년 상반기 인플레 우려 사전 제거…주식시장 내 잠재적 위험요인 제거
그럼에도 주식시장 내 단기 추가 상승동력 작용 가능성 낮아

대신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을 가리켜 지난 30년 동안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역할을 마무리하고 디플레이션 파이터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연준의 이번 결정이 비록 주식시장에서 단기 추가 상승동력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는 국내 코스피(KOSPI)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전망의 상향조정도 가능하다고 봤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

31일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FED, 디플레이션 파이터로 변신. 주식시장 영향력 판단'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디플레이션 파이터(deflation fighter)란 낮은 물가 속에 계속되는 경기 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와 통화공급 확대 정책을 펼치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정책 책임자 등을 일컫는 용어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새로운 AIT 도입은 30년 동안 인플레이션 파이터에서 디플레이션 파이터로의 변신을 시사한다"며 "고용안정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물가 상승을 용인하고 장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AIT를 연준의 새로운 장기 목표 및 통화정책 전략으로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통화정책 결정은 완전 고용수준 대비 하회 여부(괴리에서 부족으로 변경)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다. 평균적인 개인소비지출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물가가 2%를 상당기간 하회한 이후에는 물가 상승률이 2%를 완만하게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대신증권)
(사진=대신증권)

이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결정이 2021년 상반기 인플레이션 예상 우려를 사전 차단했기 때문에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2021년 경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통화정책 패러다임 전환은 곧 연준의 ‘선제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 역할의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주식시장 내 잠재적 위험요인이 제거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Asset Inflation(자산인플레)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단, 연준의 새로운 AIT 도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당장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게 매겼다.

그 이유로 먼저 연준 AIT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짚었다. 잭슨홀 미팅 수일 전부터 주식시장에서 나타났던 기술주들의 급등세, 쏠림현상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일정부분 반영된 결과물이었으며 미팅 이후에는 동력이 소멸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물가 상승을 용인하는 정책변화에 대해 채권시장이 단기적으로 매도(금리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번 연준의 행보가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이는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대한 반응이 클 수 있다는 의미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차후에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0.8%를 넘을 경우 글로벌 증시는 성장주, 기술주 중심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연준 통화정책 프레임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경직된 모습도 보였다고 짚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에서 여러 차례 2%를 강조한 것에 대해 이 연구원은 "2%에 대한 강조보다 시장 상황에 맞춰 목표 물가를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언급이 있었다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채권금리와 달러 반등 시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경기회복 시그널이 보다 분명해질 때까지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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