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FOMC '제로금리' 동결…증권가 "시장 부합"
미 연준, FOMC '제로금리' 동결…증권가 "시장 부합"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11.06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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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 목표금리 0~0.25% 만장일치 동결…자산매입 속도도 현재 수준 유지
파월 의장, 통화완화 기조 유지 및 추가 부양책 필요성 재차 강조
'대선' 이슈에 묻혀 특별한 영향력 발휘 못 해…연말까지 금리 상승세 완만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를 통해 제로금리를 동결하는 등 여전히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FOMC는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만장일치로 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올 3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이후 총 다섯 번의 회의에서 같은 태도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

성명서의 문구도 지난 9월과 비교했을 때 일부 표현만 톤다운됐을 뿐, 내용과 어조의 차이는 없었다.

지난 성명에서 '경제 활동 및 고용이 개선됐다(pick up)'라고 표현한 부분이 이번에는 '회복을 지속했다(continued to recover)'로 대체됐다. 금융 환경은 기존 '최근 개선됐다(have improved)'에서 ‘여전히 완화적(remain accommodative)’이라고 언급했다. 월간 800억 달러 국채, 400억달러 MBS 매입은 변함없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11월 FOMC: 가만히 있기 좋은 시간' 보고서에서 연준의 해당 표현을 "불확실성은 있지만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니 당분간은 이대로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라며 "(연준이) 현재의 완화정책 속도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대외적 요인을 고려해보면 연준의 선택지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라는 거대 정치 이슈 속에서 섣부른 정책 변화를 삼갔다고 볼 수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같은날 'FOMC 회의 : 선제적 조치보다 현상 유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나 실물경제 충격은 미미하고 미국 대선 결과가 명확히 발표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라고 분석했다

(출처=신한금융투자)
(출처=신한금융투자)

성명서 발표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도 이전과 대동소이했다. 그는 먼저 경제 활동이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개선 속도가 완만해졌으며 향후 경로도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병 우려가 완전히 소멸하기 전까지 고용시장의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하며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는 질병 확산과 가계 저축 소진 등을 꼽았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부양 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특히 자산 매입 관련 논의를 했다고 언급해 가까운 시일 내 자산 매입 관련 변화가 있을 것을 암시했다.

단, 이번 회의에서는 최소 현재 속도로 자산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 수익률 곡선 제어정책 등 추가 정책 수단을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재정 부양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위기 이전까지 되돌아가기 전까지 재정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며 일부 추가 재정 지원이 있다면 경제가 더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11월 FOMC가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슈에 묻혀 대내외적으로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무난한 수준에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개표 지연, 트럼프 대통령의 결과 불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만큼 단기 금리 하락세가 펼칠 여지 또한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3주 후 의사록을 봐라' 보고서에서 3주 후 공개되는 의사록과 연내 마지막 회의인 12월 FOMC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연준이 시사한 QE 수정 조치가 단순 장기물 매입 규모 확대일지 아니면 단기물 매도 + 장기물 매수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일지는 의사록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금리가 대선 직전의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12월 회의에서 수정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은 역설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술적 침체 탈피 이후 점진적 경기 개선과 추가 부양책발(發) 공급부담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압력이 크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그럼에도 금리 상승 폭이 가파르지 않을 이유는 회의에서 확인했듯 연준의 QE 구조 변화 가능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한국은행의 단순매입 관련 조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장기물 자산매입 확대, 전날 영란은행의 자산매입 규모 확대, 연준의 이번 자산매입 관련 조치 변화 시사 등이 한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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