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ESG채권...'한국판 뉴딜' 참여로 성장세 지속
부상하는 ESG채권...'한국판 뉴딜' 참여로 성장세 지속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09.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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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투자가 트렌드로 급부상
기업 이미지 제고 및 다양한 사회책임투자자 확보 가능
'재원 부담' 금융기관, ESG채권 발행 규모 확대로 상쇄

한국투자증권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국내 ESG채권 시장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참여로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투자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한 만큼 ESG투자 수요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ESG, 사회적 가치가 뜬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전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비재무적 위험을 관리하고 공중보건, 환경보호, 부의 양극화 해결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며 사회적책임투자의 자금조달방식인 ESG채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글로벌 ESG채권 발행규모는 2019년 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글로벌 ESG채권 발행규모는 2019년 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 중 그린뉴딜이 디지털뉴딜과 함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ESG채권이란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에 부합하는 용도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그린본드(Green Bond), 소셜본드(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구분된다.

그린본드는 통상적으로 친환경적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며, 소셜본드는 중소기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발행된다. 지속가능채권은 소셜본드와 그린본드의 결합된 형태다.

허 연구원은 ESG채권시장이 유럽과 한국에서 각각 다른 양상을 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경우 올 9월 기준 그린본드 발행규모가 59.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비해, 한국에서는 소셜본드가 전체 발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ESG채권시장에서는 그린본드가, 국내 ESG채권시장에서는 소셜본드가 각각 시장 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유럽 ESG채권시장(왼쪽)에서는 그린본드가, 국내 ESG채권시장(오른쪽)에서는 소셜본드가 각각 시장 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국내 ESG 채권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허 연구원은 발행주체에 따라 다양하며 성장세도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먼저 발행자 측면에서 살펴본 가장 큰 유인으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꼽았다. 즉 ‘ESG채권을 발행함으로써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높인다’고 소비자들에게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채권발행으로 정부의 사회정책에 동참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최근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 외에도 ESG투자를 늘리는 기관 수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사회책임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측면에서 보면 EGS채권 발행금리가 일반채권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상대적 금리매력은 크지 않다.

하지만 인증을 포함한 사후보고 등을 통해 비(非)재무적 리스크 및 투자자와 발행자 간 정보 비대칭 문제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은다고 허 연구원은 분석했다. 여기에 ESG채권 투자를 통해 사회적, 환경문제에 동참한다는 인식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한국 ESG채권 시장은 현재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비금융계 기업들의 발행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말 롯데지주가 발행 회사채 중 일부를 일반 지주사 최초로 ESG 채권을 발행했다. 그동안 원화표시 ESG채권은 친환경, 사회 인프라 투자 및 자금지원을 위한 공기업, 금융지주 등의 발행이 주를 이뤘으니 지난해부터는 캐피탈사, 카드사들도 발행시장에 동참했다.

허 연구원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로 향후 ESG채권 발행 및 ESG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비재무적 위험을 관리하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기 때문이다.

물론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코로나 피해 업종 및 기업 지원에 나서면서 자금여력이 넉넉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허 연구원은 금융기관들이 재원 부담을 ESG채권 발행으로 상쇄새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향후 5년간 170조원이 투입되는 뉴딜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린뉴딜이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결정된 상황"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향후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받는 친환경 사업투자와 연계된 채권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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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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