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속 금수저' 보유 자산 규모 128억…평균 대비 2배 이상
부자 10명 중 3명,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이 10% 이상 자산 증식
대한민국의 영리치(49세 이하부자)는 연평균 소득 4억원, 평균 보유자산 66억원을 보유 중이라는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30%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이후 최근 2년 새 10% 이상 자산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2 Korean Wealth Report'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 보유), 일반 대중(금융자산 1억원 미만 보유)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2021년 12월)를 실시했다. 올해는 영리치(49세 이하의 부자)와 올드리치(50세 이상의 부자)를 비교하고 팬데믹 기간 부자의 자산관리를 분석했다.
영리치의 총자산에서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 40%에 달한다. 1인당 평균 1.7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거 목적의 주택 제외 시, 토지 투자보다는 상업용 부동산을 더 선호한다.
금융자산 보유 비중은 예금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주식이었다. 이 중 영리치는 상대적으로 현금화가 용이한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 MMF), 수시입출금식예금(Money Market Deposit Account, MMDA) 등 단기자산에 많은 금액을 예치한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이 집중투자해 단기 실세금리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한 초단기공사채형 상품이다. 고객의 돈을 모아 주로 금리가 높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이 집중투자해 여기서 얻는 수익을 되돌려주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상품보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MMDA는 은행이나 수산업협동조합·농업협동조합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의 일종이다.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각종 이체와 결제도 가능하며,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5천만원 한도 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실세 금리를 적용해 보통예금보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지급하며 가입대상에 제한도 없어, 일시적인 목돈을 운용하는 데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고서는 영리치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이유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현금 보유를 통해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 영리치는 지인들과 선택적으로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치의 자산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 원천 1순위는 근로소득(45%)이고, 다음은 사업소득(23%), 가족으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18%), 재산소득(15%)이 뒤를 이었다.
단, 자산형성의 주요 원천에 따라 총 자산의 규모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상속을 받은 영리치의 1인 평균 총자산은 128억원(자산 70% 이상 부동산)이다. 근로소득을 주된 원천으로 부를 형성한 영리치의 총자산은 39억원으로 타 원천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영리치의 3/4은 근로, 사업, 재산, 기타 소득 중 2가지 이상의 조합으로 소득을 창출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소득에만 의존한 영리치의 경우 연평균 2억1천만원을 벌고 있지만 근로와 재산소득을 동시에 누리는 경우 2배가 넘는 연 4억8천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영리치는 근로소득에만 의존하지 않고 똑똑하게 다양한 소득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단기간 내 부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한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리치는 회사원이 30%로 가장 많지만 의료, 법조계 전문직이 20%로 동일 연령대의 일반 대중보다 그 비율이 6배 이상 높았다. 이들은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해외주식을 포함해 영리치의 65%가 외화자산을 보유 중이다.
영리치 대부분이 PB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서비스 의존도가 낮은 대신 자기주도적 관리의기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 주식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낸 자녀를 옆에서 지켜본 부모들이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맡기는 모습도 관찰됐다.
황선경 수석연구원은 "은행 PB 인터뷰를 통해 영리치의 특성을 확인한 결과, 영리치는 대체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이라며 "앞으로는 투자 자본이 영리치의 관심분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첫 해였던 2020년에 부자는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한 차례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부자는 불확실성으로 현금과 예금 비중을 기존 41%에서 43%로, 주식 비중을 16%에서 20%로 각각 높였다.
팬데믹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금융 자산 구성의 조정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으나, 주식 보유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 27%까지 상승했다. 이는 오랜 기간 부자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온 예금(28%)에 근접한 수치이다.
아울러, 상당수의 부자는 팬데믹 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었다. 부자의 29%는 팬데믹 기간 중 자산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중 부유층 22%와 일반 대중 12%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모든 부자가 팬데믹 시기에 자산 구성을 크게 바꾼 것은 아니었으나, 자산 구성 비율에 적극적인 변화를 준 부자는 그렇지 않은 부자에 비해 부를 늘린 성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 구성 비율에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한 부자 중에서도 31%는 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10% 이상의 수익을 거둔 부자는 자산 증식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자산으로 부동산(57%)을, 그 다음으로는 주식 직접 투자(16%)를 꼽았다. 10% 이상의 수익을 거둔 부자는 자산 증식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자산으로 부동산(57%)을, 그 다음으로는 주식 직접 투자(16%)를 언급했다.
부자와 일반 대중이 주식이 하락하면 손절매하는 타이밍은 유사했다. 그러나 상승시 매도를 결정하는 수익률의 기준은 달랐다. 부자는 평균적으로 보유 주식 종목이 23%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15% 하락하면 손절매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반 대중의 경우 주식 가격이 15%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15% 하락하면 주식을 손절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부자는 주식이 상승하더라도 보유한다는 응답 비율이 43%로, 일반 대중(25%)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계속 보유한다는 부자도 44%였으며 이는 일반 대중(38%)에 비해 더 많았다. 즉, 부자는 일반 대중에 비해 주가 등락에 따라 쉽게 매도하지 않는 성향을 드러냈다.
부자는 경기 전망에 낙관적이지 않은 상태로 당분간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계획인 부자가 절반 이상이었고,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부자는 19%, 자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투자 내용은 바꾸겠다고 응답한 부자도 15%였다.
투자 의향이 높은 금융자산은 주식(25%), 단기 금융상품(정기 예금, MMF, MMDA, 단기 채권 등)(15%), 상장지수 펀드(ETF)(12%), 지수 연계상품(8%), 펀드(7%), 외화 예금(6%) 등의 순이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