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인플레이션, 논쟁 대신 변화 포착과 적절한 대응이 중요"
자본연 "인플레이션, 논쟁 대신 변화 포착과 적절한 대응이 중요"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2.10.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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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와 달리 장기화 여부 예측 매우 어려워…새로운 자산배분 접근법 필요"
"경기역행 인플레 가능성 커…금융기관의 자산관리 전문지식 그 어느 때보다 중요”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는 2022년 전 세계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두고 일시적인지 장기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과 속단보다는 변화 포착과 적절한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양 기관은 13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3층 불스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시대 금융의 역할’ 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걸쳐 장기간 인플레이션 현상이 있긴 했으나 그때와 달리 오늘날의 인플레 현상은 그 성격이 여러모로 다르다 보니 전통적 접근 방식은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성태 국민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 13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3층 불스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시대 금융의 역할' 정책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 시대에 금융시장 변동성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박성태 국민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 13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3층 불스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시대 금융의 역할' 정책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 시대에 금융시장 변동성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개회사에서 이준서 한국파생상품학회장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최근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고 금융기관들은 자산 배분 전략을 변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요 자산 가격이 하락할 우려 또 커지고 있다"며 "물가상승 위험과 금융시장 변동성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회사 이후 박성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첫 번째 '인플레이션 시대의 자산배분 전략' 주제발표에서 "최근 인플레 변화를 두고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에 대한 논쟁 및 이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는 인플레 변화를 포착하고 가장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문장은 "전통적으로 인플레 상승은 주식 배당성장률, 채권 이자수익, 부동산의 임대수익성장률 등 자산 기대수익률에 일견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여, 투자자로 하여금 '동일한 위험에서 이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고 예시를 들었다.

그러면서 "1960년대 인플레 시기에 할인율 상승은 주식 가치를 하락시켰고 이는 재차 주식의 실질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는데, 오늘날 금융시장의 상황도 이 시기와 상당 부분 오버랩되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박 부문장은 "2022년 금융시장은 코로나19 공급망 혼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 감소, 주식과 채권 가치 동반 폭락 및 이로 인한 자산배분 효과 감소 등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며 "경제성장률의 레벨과 방향을 기준 삼는 전통적 방식보다는 인플레 레벨과 방향을 기준으로 삼는 물가 기준법 등 다양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장근혁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과 자산 수익률과의 관계:인플레이션 위험 헤지 관점' 주제발표에서 "이번 인플레는 경기역행(Counter-Cyclical)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장 위원은 "경기순행(Pro-Cyclial) 인플레 시기와 달리 주식-채권 분산투자를 통한 인플레 헤지가 여의치 않을 뿐만 아니라, 높은 에너지 가격과 주요국의 긴축으로 인플레 및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금의 상황을 두고 장 위원은 "주식과 채권가격 모두 하락하여 주식-채권 분산투자를 통한 인플레 헤지 또한 여의치 않다"며 "최근의 인플레 위험 관리에는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금융기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장 위원은 금융회사들이 인플레 헤지를 위한 금융수단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내 금융소비자에게 인플레이션 스왑 등 관련 파생상품을 제공하는 등 금융기관의 역할 수행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3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3층 불스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시대 금융의 역할’ 정책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과 자산 수익률 간 관계' 주제발표에서 "인플레 위험 관리를 위한 전문지식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금융기관의 역할 또한 중요해질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3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3층 불스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시대 금융의 역할’ 정책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과 자산 수익률 간 관계' 주제발표에서 "인플레 위험 관리를 위한 전문지식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금융기관의 역할 또한 중요해질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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