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미흡한 주주환원, 저조한 수익성·성장성'이 요인"
자본연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미흡한 주주환원, 저조한 수익성·성장성'이 요인"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02.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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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도 및 기업의 인식·관행의 개선과 적극적인 투자자 역할이 동반돼야”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보다 저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유력한 원인은 미흡한 주주환원 수준과 저조한 수익성·성장성이라고 주장했다.

자본연은 지난 16일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한국 주식시장의 취약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선진 주식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문제 제기했다.

주가 장부가 비율 영향요인의 상대적 설명력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상장기업 주식의 가치평가 수준이 유사한 외국 상장기업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상을 뜻한다.

보고서는 45개 주요국의 상장기업 자료를 바탕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현황 및 원인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초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오늘날까지 현저하고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지난 2012년~2021년까지 국내 상장기업의 주가-장부가 비율(PBR)은 선진국의 52%, 신흥국의 58% 수준이었고, 한국은 45개국 중 41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설상가상 의료섹터를 제외한 모든 섹터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관되게 관찰됐다.

보고서는 회귀분석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미흡한 주주환원 수준, 저조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꼽았다.

전자에 대해 보고서는 투자자의 주주환원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동시에, 잉여 현금흐름이 과잉투자로 이어지거나 지배주주의 사적이익을 위해 남용되는 등의 형태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 비중이 높을수록, 기업지배구조가 취약할수록 미흡한 주주환원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부했다.

후자의 경우, 보고서는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선진국, 신흥국, 아시아태평양 등 모든 비교집단에 비해 낮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할 때 자본적 지출은 소폭 높지만 무형자산 비중이 현저히 낮고 신흥국과 비교할 때 자본적 지출과 무형자산 비중이 모두 낮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취약한 기업지배구조, 회계 불투명성, 낮은 기관투자자 비중 역시 기업가치평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함께 언급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단기투자 성향과 지정학적 위험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명백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개선을 위해 오랜 기간 다방면의 노력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수준과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주요국과 격차는 여전히 현저한 수준이라고 우려다.

이를 해소하고 한국 주식시장이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보고서는 법·제도적 개선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식과 관행 개선, 그리고 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 등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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