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4.7조, 비중도 32.5% '역대 최대'…플랫폼 수익 전년比 +19%
채권·수익증권 등 자금운용 포트폴리오 확대해 운용 손익↑…기업가치 제고계획 4분기 중 발표
카카오뱅크는 7일 '2024년 상반기 경영 실적발표'에서 지속적인 고객 기반 강화, 뱅킹·플랫폼 비즈니스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 포용금융 등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천182억원, 당기순이익은 2천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2%, 25.9% 증가했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 역시 32.5%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51.9%, 46.6% 증가한 1천698억원과 1천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하며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보였다. 대손비용률(CCR)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22bp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7%를 기록해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4%로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고객 수는 2천40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약 120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되며 지속적인 고객 기반 확장을 이뤄냈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천78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천300만명이다.
연령대별 침투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고, 특히 40대와 50대의 침투율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고객 저변을 넓혔다. 더불어 상반기 '펀드 판매 서비스', '달러박스' 등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 생활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 수 증가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고객 활동성 지표를 달성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천억원과 42조6천억원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증가해 은행권 평균(38.5%)과의 격차를 벌렸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 적극 동참한 결과 2분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약 6천억원 정도만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공급한 전체 개인 중저신용 대출 중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섰다고 카카오뱅크는 강조했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7천억원, 32.5%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동참해 총 37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현재까지 약 3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완료했다.
또한 지역 신용보증재단 협약 확대 및 보증료 지원 등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 결과,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조 4천억 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카카오뱅크는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고객은 상반기 말 기준 85만명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으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매출 및 부가세 관리 등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또한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천4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4천건, 1조2천938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서비스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제휴 증권사 계좌 개설 좌수와 카카오뱅크 앱 내 주식 거래 서비스 거래대금이 증가했고, 펀드 판매 서비스의 펀드 잔고는 전분기 대비 2배로 증가하며, 지난달 출시한 '공모주 청약 서비스' 이용자 수가 한 달만에 35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활동성과 트래픽을 확대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다각화해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금융을 보다 확대하고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도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