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융그룹, 저금리 장기화 불구 '역대급 호실적' 거둬
시중은행 금융그룹, 저금리 장기화 불구 '역대급 호실적' 거둬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0.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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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하나금융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역대 최대 규모…KB금융 사상 2번째 호실적
저금리 장기화로 순이자 마진 하락세 지속…"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내년 실적 불확실"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한 시중은행 금융그룹들은 올해 3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황병우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한 시중은행 금융그룹들은 올해 3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황병우 기자)

주요 금융그룹들이 미중 무역분쟁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저금리 장기화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권과 각 금융그릅의 실적 공시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98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 증가했으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인 9274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이며,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9.6% 증가한 2조896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룹 이자이익은 3분기 2조2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5조92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고,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2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3% 급증했다.

다만,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99%로 전분기 2.03%와 비교해 0.04%p(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3분기에 6944억원의 순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3분기까지 순이익은 1조9063억원으로 3.1% 늘었다.

신한은행의 NIM은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0.05%p 감소한 1.53%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83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27.0% 증가한 실적이며, 지난 2005년 12월 지주사 설립 이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1~3분기 누적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2조40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모두 포함한 핵심이익은 3분기까지 6조1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KEB하나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5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7% 증가했으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은 1조791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임금피크 퇴직비용 1260억원 과 원화 약세로 인한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명동사옥 매각이익 약3200억원이 만회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의 NIM은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7%p 하락한  1.48%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은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3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7771억원으로 역대 2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KB금융그룹은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3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7771억원으로 역대 2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KB금융그룹은 9403억원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줄어든 실적이다.

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한진중공업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 소멸과 보험 부문 실적 부진이 그룹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771억원으로 역대 2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줄어들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 약 830억원이 기저효과로 작용했고 올해 약480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3분기 7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4.2% 감소했지만 대손충당금 환입 등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3.6%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한 2조67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원화 대출금은 261조1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0.5% 증가했으며, 연체율은 0.29%로 나타났다. 6월 말보다 0.03%p 상승했지만, 은행권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1%로 6월 말보다 0.04%p 개선됐다.

3분기 그룹의 NIM은 1.94%를 기록했으며, 은행의 NIM은 1.67%에 머물렀다. 은행 NIM은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지난 분기보다 0.03%p 떨어졌다. 카드론 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 마진율도 줄면서 그룹 NIM 역시 0.03%p 하락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966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9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보다 29.4% 증가했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1조99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줄어들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5조9895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3분기 NIM은 1.7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8%p 내렸으며, 순수수료이익은 3분기까지 79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 즐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LP) 비율은 9월말 0.78%로 전분기보다 0.06%p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0.87%로 전분기보다 2.91%p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6% 증가했다.

IBK기업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사진=황병우 기자)
IBK기업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편,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에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0% 감소한 38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자회사를 포함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한 1조3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35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7% 감소했으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22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줄어들었다.

9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6.3% 증가한 16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0.1%포인트 오른 22.6%를 나타냈다. NIM은 전분기보다 0.08%p 하락한 1.81%, 누적 대손충당금은 1조361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그룹들의 NIM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면서,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큰 만큼 NIM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금통위 일정이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아있고,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 상반기 중 한차례 추가로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시각이 아직 많은 편"이라며 "이를 반영하면 2020년까지 NIM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중심의 정부정책이 하반기 이후 경기부양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은행을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이용하면서 이익훼손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으면 마진하락, 자산관리 수익감소 등 은행의 이익감소는 당분간 지속 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인터넷은행들로부터 촉발된 은행 간 대출금리 경쟁은 점차적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은행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대환대출 활성화는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환대출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는 요인을 만들었고, 시중은행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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