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ICT기업 '합종연횡' 이유는?…"산토끼 잡고 집토끼 탈출 막아라!"
시중은행-ICT기업 '합종연횡' 이유는?…"산토끼 잡고 집토끼 탈출 막아라!"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1.1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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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서비스 시행으로 고객 이탈 가능성 높아져…추가적인 우대금리 혜택에도 한계
각종 할인 혜택 제공으로 통신요금 부담 즉시 완화…인터넷전문은행 고객 확장 저지 효과
시중은행이 ICT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혁신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 금융권 트랜드는 당분간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자료=픽사베이)
시중은행이 ICT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혁신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 금융권 트랜드는 당분간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자료=픽사베이)

시중은행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를 살펴보고 이체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 가 지난달 3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범운영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개시 1주일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에 이르는 등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각 시중은행들은 고객 이탈 방지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알뜰폰 '리브 모바일(Liiv M)'을 출시했으며,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SK텔링크과 새로운 혁신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핀크는지난달 30일 DGB대구은행에 이어 KDB산업은행 및 SK텔레콤과 함께 신개념 고금리 적금을 출시했다.

시중은행들과 이동통신사 등 ICT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이 각각 발표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로 직간접적인 협력관계에 있는 케이티(KT)와 우리은행의 동향에도 촉각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뱅크도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와 함께 ICT기업들과 손잡은 시중 은행들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각 시중은행들은 오픈뱅킹 서비스에 맞춰 타 은행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달 말 또는 연말까지 이체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른바 '산토끼 사냥'에 나선 것이다.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국의 은행들은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각 은행)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국의 은행들은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각 은행)

> 오픈뱅킹 대응 위해 '산토끼 사냥' 나선 은행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과 '리브(Liiv)'앱, 인터넷뱅킹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와 함께 이체 수수료 면제, 잔액모으기, 타은행 계좌에서 바로 출금해 KB계좌 개설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신한 쏠(SOL)'에서 오픈뱅킹을 제공하며, 오픈뱅킹 이용고객에게 우대금리와 리워드를 제공하는 '신한 인싸 자유적금'과 '신한 보너스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타은행 입출식 계좌를 '우리WON뱅킹'에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2만명에게 GS쿠폰과 추첨을 통해 다이슨 드라이기, 에어팟,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KEB 하나은행은 오픈뱅킹과 관련한 퀴즈 이벤트를 실시 중이며,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모바일 앱 '하나원큐' 또는 인터넷 뱅킹으로 오픈뱅킹을 등록하고 이벤트 대상 금융상품을 가입한 고객에게는 100만 하나머니 적립, 스타벅스 커피쿠폰 등을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NH스마트뱅킹'과 인터넷뱅킹에서 오픈뱅킹에서 타은행 계좌를 등록한 고객에게 노트북 등 경품을 추첨으로 제공하며, BNK부산은행은 모바일 뱅킹 '썸뱅크'에서 타행계좌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0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모바일 앱 'i-ONE뱅크'에서 타은행 계좌를 등록한 오픈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총506명에게 추첨을 통해 애플 아이폰11 프로, LG 노트북, 삼성 공기청정기, 스타벅스 커피 모바일 쿠폰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론칭 행사에서 (사진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 최성호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이 리브모바일 론칭 축하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론칭 행사에서 (사진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 최성호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이 리브모바일 론칭 축하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 통신요금 깎아주고 '집토끼' 붙잡아두고

시중은행들 중 디지털 전환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은행들은 오픈뱅킹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적인 효과가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단순히 금리를 더 주거나, 높은 수익률의 금융상품들을 앞세워서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고, KEB하나은행 역시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른바 '집토끼 붙잡기'라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신한 쏠(SOL)'의 서비스를 확장해 토스나 뱅크샐러드와 유사한 기능들을 대거 추가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해 속속 입점시키고 있다. 현재 60개에 달하는 핀테크 업체가 우리은행에 입점 신청을 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ICT기업들과 손잡고 알뜰폰 서비스를 내놓거나, 특정 통신사 이용자에게 고금리 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은 점차 이동통신의 주축이 될 5G통신을 최대 월 7000원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요금제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 요금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KEB하나은행∙SK텔링크와 손잡고 금융∙통신 분야의 혁신을 공동 추진한다. 3사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체결식엔 SK텔레콤 김성수 MNO사업부 영업본부장(오른쪽), KEB하나은행 염정호 미래금융사업본부장(가운데), SK텔링크 김선중 대표(왼쪽) 등이 참석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KEB하나은행∙SK텔링크와 손잡고 금융∙통신 분야의 혁신을 공동 추진한다. 3사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체결식엔 SK텔레콤 김성수 MNO사업부 영업본부장(오른쪽), KEB하나은행 염정호 미래금융사업본부장(가운데), SK텔링크 김선중 대표(왼쪽) 등이 참석했다. (사진=SK텔레콤)

또한,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에도 한계가 있었던 고객 확보가 시중은행과 협력으로 은행 고객들을 손쉽게 통신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기투합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은행과 통신사의 협력으로 '집토끼 붙잡기'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하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보험사·카드사 등 금융계열사들의 상품을 사용할 수록 최대한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예적금·대출은 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은 KB투자증권, 생명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은 KB생명과 KB손보, 단순 지출이나 신용거래는 KB국민카드 등을 모두 이용해야 최대한 저렴한 요금으로 5G통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 유선상품도 결합해 가입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하나금융투자, 핀크,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를 최대한 활용한 금융서비스나 알뜰폰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을 거의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는 상당한 파급력과 함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빠른 성장세를 주춤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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