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증권사 위험관리 필요"
금감원장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증권사 위험관리 필요"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03.02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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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간담회…"예탁금 이용료율 등 관행 개선, 모험자본 공급 역량 집중"
증권사 CEO들 "자본시장 안정 주력…법인 지급결제 허용, 외환 업무범위 확대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PF) 부실 현실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증권사 CEO들에게 유동성·건전성 리스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2일 금감원은 이복현 원장이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에 자리한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14개 증권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간담회에서 이복현 원장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와 실물경기 침체로 국내 금융 여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단기자금 시장 경색에서 촉발됐던 증권사 유동성 이슈도 아직까지 여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리스크가 증권업계에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증권사가 유동성·건전성 리스크를 면밀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비상계획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층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춘 증권사는 자금조달리 원활하지 않은 취약 부문에 자금을 적극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에 큰 힘을 실어주길 부탁드린다"며 "금감원은 증권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보다 큰 틀 안에서 제도개선을 준비하겠다"고 첨언했다.

다음으로 이 원장은 증권산업의 해외 진출을 독려했다. 그는 "혁신적인 금융투자상품 개발, 유망 IPO기업 발굴, 토큰증권 발행·유통 관련 서비스 등 신규 사업영역으로의 진출 등을 통해 증권사들이 지속적으로 경쟁력 제고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금감원은 대체거래소(ATS)를 도입해 자본시장 내 다양한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 인프라 선진화에도 함께 힘쓸 것"이라며 "해외 금융당국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고 제도적 걸림돌을 해소하는 등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첨언했다.

이 원장은 모험자본 공급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증권사 CEO들에게 "현재 우리 경제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투자·육성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이 부동산 투자에 편중됐던 그간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IB(투자은행) 업무를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역량 강화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해 실물경제의 활력이 제고되도록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증권사들이 불합리한 관행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 신뢰는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금융소비자 눈높이에서 불합리한 업무관행은 없는지, 특히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대여 수수료율,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관행 개선 논의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CEO들은 증권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려며 다양한 육성책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은행과의 경쟁 촉진 및 금융소비자 선택권 제고 등을 위해 법인 지급결제 허용과 외환 업무범위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화 사회에 수요에 대응하는 종합재산신탁등 신탁상품 활성화를 위해 관련 입법 작업이 조속히 추진되길 바란다는 희망도 전했다.

이복현 원장은 "금감원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어 앞서 말씀드린 과제들을 충실히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제안해주시는 증권업계의 건설적 의견들은 깊이 경청하고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감원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 대표,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전우종 SK증권 대표,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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