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디지털 바람'…증권사 임직원·생보 설계사 크게 줄어
'매서운 디지털 바람'…증권사 임직원·생보 설계사 크게 줄어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3.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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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체 지점 수 1000개 밑돌아…임직원 7년간 7000명, 연간 1000명 감소해
생명보험 설계사 5년만에 11만명 수준으로 감소…"'보험왕' 영업 전성시대는 끝"

지난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증권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지점 수와 임직원 수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계도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텔레마케팅이나 홈쇼핑 등 비대면 영업이 크게 확산되면서 생보협 등록 설계사 수도 1년 전인 2017년보다 1만명 가까이 줄었다.

각 업계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이용한 주식거래나 보험가입 등 비대면 채널의 빠른 성장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공통된 답을 내놓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면서 비대면 채널의 빠른 성장이 증권사 임직원 수와 지점 수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면서 비대면 채널의 빠른 성장이 증권사 임직원 수와 지점 수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황병우 기자)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 전체 임직원 수는 3만6378명으로 2011년 말 4만4055명과 비교해 7677명(17.4%)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년 간 통틀어 매 해 평균 1000명 이상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직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4564명)이었으며, KB증권(2980명), NH투자증권(2980명)이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2666명), 신한금융투자(2462명), 삼성증권(2297명), 유안타증권(1703명), 하나금융투자(1684명), 대신증권(1531명), 메리츠종금증권(1451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 전체 지점 수도 지난 2010년 1790개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말 979개로 1000개 밑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지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136개의 미래에셋대우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해 2015년 말 175개 점포를 보유했으나, 지난해까지 39곳이 문을 닫았다.

두번째로 지점이 많은 증권사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KB증권으로 97개 점포를 보유 중이다. KB증권도 합병 당시 점포 수가 112개 였지만, 15개 줄어들었다.

신한금융투자(92개), 한국투자증권(78개), NH투자증권(76개), 유안타증권(67개), 삼성증권(51개) 등의 순으로 각 증권사 지점 수가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점 수가 빠르게 줄어든 이유로, 증권사 비대면 채널통한 고객 영업 주력과 인터넷 및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급속도로 성장한 것을 들고 있다. 

일부 대형 증권사가 인수합병(M&A) 이후 중복 지점 통폐합을 추진한 것도 지점 감소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과 지점 통폐합을 통한 고정비 감소가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배경에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생명보험사 설계사 수는 비대면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생보협회)
협회 등록 생명보험사 설계사 수는 비대면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생보협회)

생명보험업계도 비대면 채널의 성장으로 생보사 설계사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1만8717명으로, 2013년 상반기 15만3674명에서 5년만에 11만명대로 줄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과거 '보험왕'이나 '보험아줌마'로 불리던 설계사 영업 전성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까지 이야기 한다.

보험 설계사가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보험업계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보험상품의 특장점과 보험료를 비교하는 등 비대면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증권업계와 마찬가지로 보험업계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해 비대면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업계 트랜드 변화에 직격을 맞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저출산과 고령화 심화 및 경기하락 영향으로 과거보다 보험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을 들기도 한다.

생보협회 자료에도 지난해 상반기까지 생보사 24개 업체의 신계약 규모는 153조원을 기록해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11%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초회 납부 보험료가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보험산업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단위=억원, 자료=생보협회)
지난해 상반기까지 초회 납부 보험료가 지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보험산업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단위=억원, 자료=생보협회)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초회 보험료는 2017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2조7510억에 그쳤다. 2015년과 2016년 상반기에는 초회 보험료가 7조원에 근접했었다는 점에서 금융권에서는 보험산업이 성장에서 하락으로 방향 전환했다는 의견까지 내고 있다.

생보사 설계사 수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수년 간 빠르게 성장한 GA(보험대리점)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생보 설계사는 상품군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손보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보험상품 판매가 가능한 GA로 이직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은행과 증권, 보험업계가 모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아울러, 비대면 채널 확대 및 기존 으프라인 점포 축소, 은행과 증권 보험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복합 점포 신설 등 앞으로도 인력 감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도 금융업계 인력 감축 및 지점 통폐합을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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