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정기 주총 마무리…M&A, 디지털 금융 가속화 전망
금융지주사 정기 주총 마무리…M&A, 디지털 금융 가속화 전망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4.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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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KB·신한·우리·NH농협, 순조롭게 정기주총 마무리…KB·우리, M&A 맞대결 불가피
KB금융 윤종규 회장 "비즈니스 프트폴리오 확장 위해 M&A 나설 것…생보사 인수 관심"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금융그룹 첫발…M&A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 및 기업 가치 제고"

주요 시중은행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서, 향후 1등 금융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지주사로 첫 발을 내딛은 우리금융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선언한 KB금융 간의 M&A 경쟁이 2~3년 내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5개 시중은행 금융지주사들의 정기주총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향후 2~3년 내에 M&A시장서 금융지주사들 간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생보사 등을 두고 맞대결 예상돼 금융권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5개 시중은행 금융지주사들의 정기주총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향후 2~3년 내에 M&A시장서 금융지주사들 간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생보사 등을 두고 맞대결 예상돼 금융권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시중은행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 됐다.

지난 22일 하나금융이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했으며, 27일에는 KB·신한·우리금융이, 29일에는 NH농협금융이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치렀다.

대부분 지난해 실적 결산과 배당금 결정, 사외이사 선임과 계열사 CEO 선임 등의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은행장이 교체된 금융지주에 대해 눈길이 쏠린다. KEB하나은행은 지성규 신임 은행장을 새로운 선장으로 선임했으며, 신한은행은 진옥동 신임 은행장을 새 사령탑의 수장으로 앉혔다.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은 취임식에서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이라는 장기 비전을 위해 왼쪽 날개에는 디지털을, 오른쪽 날개에는 글로벌을 달 것"이라고 밝혔는데, 향후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철회한 신한은행을 이끌게 된 진옥동 신임 은행장은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해, 디지털 전환에 비해 내실에 더 무게를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NH농협금융은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신임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고 29일 주총을 통해 최종 선임했다.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지난 1월 14일 지주출범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안으로 1등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지난 1월 14일 지주출범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안으로 1등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 M&A 시장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KB금융과 우리금융

이번 금융권 주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KB금융의 M&A선언이다. 지난 1월 우리금융이 출범과 함께 비은행부문 강화를 밝힌 것에 따라, M&A시장서 두 금융지주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정기 주총에서 윤종규 회장은 "미래 성장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다"면서,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IFRS17 도입 등 금융 관련 규정 변화로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생보사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 윤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2~3년 내에 생명보험 분야에서 KB금융이 적극적인 M&A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마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M&A에 적극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NH를 제외한 4개 금융지주 중 배당성향을 21.5%로 가장 낮게 결정한 것도 M&A를 위한 포석이다.

지난 1월 14일 우리은행 본사에서 진행된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2020~2021년에는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밝히며, M&A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 밝힌 M&A 로드맵에 따르면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올해 또는 단기적으로는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와 증권사를 적극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첫번째 M&A 대상으로 지난 달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전 한 후 이달에는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두 운용사를 모두 인수하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순위 7위에 오르게 된다.

아직, 두 금융지주사가 M&A시장에서 맞대결을 벌이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지나야겠지만, 2~3년 안으로는 생보사 M&A에서 정면으로 격돌할 것이 예상된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27일 서울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정기 주총에서 생보사 인수 등에 적극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27일 서울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정기 주총에서 생보사 인수 등에 적극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KB금융은 지난달 매물로 나왔던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매각을 중단하면서 잠시 멈춘 상태이지만, 재개될 경우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이 윤 회장 발언 이전에도 공공연하게 생명보험사 인수 필요성을 밝혀왔기에 앞으로 진행될 생보사 인수전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이 M&A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를 선언했으며, 부동산신탁사 예비인가를 받는 데 실패한 NH농협금융은 부동산 신탁사 인수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정기주총을 마무리하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지키거나 탈환하기 위한 5개 금융지주사들의 M&A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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