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M&A ①] 막오른 M&A 경쟁…우리금융, 출범 후 첫 M&A 성공
[금융권 M&A ①] 막오른 M&A 경쟁…우리금융, 출범 후 첫 M&A 성공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4.08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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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출범 3개월 만에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제공 계획…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지속 추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가속화…우리은행, 네이버 라인과 AI기술 협업 MOU 체결

지난해 실적을 결산하고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한숨을 돌린 시중 은행들이 1등 금융그룹을 향한 본격적인 M&A 경쟁을 시작할 전망이다.

올해 1월 금융지주 출범 간담회에서 본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라 선언한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과 정기주총에서 M&A에 나설 것을 밝힌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간의 M&A 경쟁이 특히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 3개월만에 첫 M&A를 성공시켜, 동양자산운용 및 ABL글로벌자산운용을 품에 안게 됐다.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이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가 출범 3개월만에 첫 M&A를 성공시켜, 동양자산운용 및 ABL글로벌자산운용을 품에 안게 됐다.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이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는 5일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협상을 끝내고, 동양자산운용 및 ABL글로벌자산운용(舊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양생명과 안방에셋매니지먼트의 자회사로, 두 운용사는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이유로 매물로 나왔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계약이 지난 1월 11일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약 3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첫 번째 M&A 성과라는 점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비은행 확충 전략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은 ROE가 연 10% 이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수요 증대 등 앞으로도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그룹 계열사와 운용 노하우 공유 및 펀드상품 공동개발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룹 가치를 한층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상당수를 매각하거나 정리한 바 있다.

2000년 출범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2018년말 수탁고 기준 각각 13위, 29위의 종합자산운용사다. 

한 업계 전문가는 "우리금융그룹의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단기간에 Top 5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수한 운용인력과 탁월한 운용실적을 보유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으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순위 7위에 오르게 됐다.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사진=황병우 기자)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은 올해 1월 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1등 금융그룹에 다시 올라서기 위해 비은행 분야 M&A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 우리금융, 첫 M&A 성공…KB금융과의 맞대결은 2~3년 후?

지난 정기주총에서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M&A에 관심이 있다고 밝혀,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우리금융과 M&A시장에서 언제든지 맞대결이 벌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정기 주총에서 윤종규 회장은 "미래 성장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다"면서,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IFRS17 도입 등 금융 관련 규정 변화로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생보사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 윤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2~3년 내에 생명보험 분야에서 KB금융이 적극적인 M&A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마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M&A에 적극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NH를 제외한 4개 금융지주 중 배당성향을 21.5%로 가장 낮게 결정한 것도 M&A를 위한 포석이다.

지난 1월 14일 우리은행 본사에서 진행된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2020~2021년에는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밝히며, M&A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아직, 두 금융지주사가 M&A시장에서 맞대결을 벌이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지나야겠지만, 2~3년 안으로는 생보사 M&A에서 정면으로 격돌할 것이 예상된다.

한편, 우리금융의 M&A와는 별도로 우리은행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 ICT 전문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네이버 라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우리은행과 라인은 중장기적 협업 체계 마련을 위해 양사의 AI 전문가로 구성된 AI 공동 랩을 신설한다. 특히 우리은행은 네이버와 라인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앞서 우리은행과 라인은 광학 문자 판독기(OCR), 챗봇 자연어 처리 등 클로바의 주요 기능에 대한 검증을 완료했으며 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와 검증부터 신규 사업 발굴까지 모든 과정이 AI 공동 랩에서 이뤄진다"며 "최고의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IC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대고객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모든 은행 업무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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