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은행은 국가경제의 안전판...취약차주 사전관리 필요"
금감원장 "은행은 국가경제의 안전판...취약차주 사전관리 필요"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2.06.20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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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장들과 간담회 개최…"기존 금융 지원 프로그램 보강"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국내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은행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일 금감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서울시 중구 소재 은행회관 14층 회의실에서 열린 17개 국내은행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대내·외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20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복현 금감원장이 20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이 원장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전쟁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 리스크 요인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위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 서 "상당 기간 금리·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권이 경각심을 갖고 리스크 취약요인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을 주문했다.

또한 "은행의 건전성과 유동성 등 시스템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금융 지원으로 부도율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크므로, 보다 보수적인 미래전망을 반영해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외화유동성 수준이 국가 신뢰도와 직결된다"며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수출기업 등 실수요자 중심 자금 공급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했다.

특히 이 원장은 "가계부채가 시스템리스크로 현실화되지 않도록 DSR 규제 안착 등을 통해 은행이 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실수요자 애로 해소를 위한 단계적 규제 정상화 조치들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전산·내규 등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이 취약차주에 대한 사전관리를 강화해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은행 자체적으로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 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저신용·다중채무자·고(高) DSR 차주 등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채무상환능력 등을 밀착 모니터링해선제적으로 채무 상담 및 맟춤형 지원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도 은행권과 함께 '신용대출119' 등 기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업차주 또한 금리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상황을 정확히 분석·평가해 일시적 유동성 애로에 대해서는 자금을 적극 지원하고 구조적 취약 기업에 대해서는 사업전환·재편 유도 등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금리 운영과 관련해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금리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금융당국과 산정체계 및 은행권이 추진 중인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방안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최근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산시장에서의 가격 급등락 등으로 금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금융사고 검사가 마무리되면 금융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개선방안을 추진하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유명순 씨티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김진균 SH수협은행장,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경 경남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한국 전북은행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 홍민택 토스뱅크 은행장이 참석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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